최태윤
〈언러닝 다이어리〉는 전통적인 학교 밖에서 가르쳐온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드로잉이다. 학교 밖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배움에 집중하고, 의미있는 배움으로 이어지는 갈등의 현장을 관찰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과 교사의 경계가 사라지고 서로를 신뢰하는 상호의존적 세계를 만들기 위한 페다고지와 커리큘럼을 제시한다.
“일반적으로 탈학습(Unlearning)은 ‘기억이나 지식을 의도적으로 없애기, 그 영향을 되돌리기, 습관을 버리기’ 등을 뜻하지만 저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 탈학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탈학습을 통해 우리가 이미 배운 것, 즉 도전받아야 할 권력 구조를 포함하는 지식이나 습관을 잊을 수 있습니다. 탈학습은 엉켜있는 실타래를 푸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배움이란 그 실을 가지고 직조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몸은 삶을 위한 기계이자, 활동을 하기 위한 장치이고, 서로에게 가까워지도록 도와주는 매체입니다. 우리의 몸을 사용해서 탈학습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 시위, 커뮤니티 아트, 예술가들의 협업은 탈학습이 가능한 장소입니다. 일상 생활과 환경적 조건을 변화시킴으로써 심리적 공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새로운 지식이 계발될 간극이 열립니다.” (최태윤)
최태윤
1982년 생. 뉴욕과 서울에서 활동.
작가이자 교육자로 퍼포먼스, 전자장치, 드로잉과 스토리텔링을 수반하는 작업을 하며, 공공 공간에 개입을 시도하기도 한다. 동료 작가, 활동가, 그리고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사회 참여적 프로젝트와 대안적인 교육 활동도 선보여왔다. 아이빔 아트 앤 테크놀로지 센터와 로어 맨해튼 문화위원회에서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했다. 도시화에 관한 책을 자가 출판하였으며, 컴퓨테이션에 관한 드로잉 책을 준비하고 있다. 2013년 시적연산학교(School for poetic computation)를 공동 설립하여 운영과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근래에는 장애와 정상의 벽을 ‘탈학습’하고 예술과 기술의 접근성과 다양성을 향상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