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의 버전(미사일 변주)〉, 작가 및 런던 세븐틴 갤러리 제공 ? Oliver Laric

올리버 라릭

〈여러 개의 버전(미사일 변주)〉, 2010, 알루미늄 합성 보드에 에어브러시 페인트, 각 약 25 x 40 cm, 런던 개인 소장
? 위치:?서소문본관

〈무제〉, 2014?5, 4K 비디오, 컬러, 사운드, 5분 55초, 작가 및 베를린 탄야 레이튼 갤러리 제공
? 위치: 북서울미술관

, 1000

올리버 라릭은 웹 상에서 떠도는 이미지들을 이용한 작업을 통해 이미지의 복제와 재해석 현상을 다룬다. 지난 2008 년 이란 혁명 수비대 소속 통신사는 네 발의 미사일이 일제히 하늘로 발사되는 사진을 뉴스 에이전시를 통해 전세계에 배포했다. 여러 주요 언론사의 1면에 실렸던 이 미사일 사진은 얼핏 봐도 배기 화염이나 먼지 구름이 복사해서 붙여놓은 듯 똑같다는 의혹을 받았고, 곧 포토샵을 이용한 조작의 흔적이 발견되면서 웹 상에서 내려졌다. 이란 혁명 수비대는 곧 첫 번째 사진과 같은 장소, 같은 시각에 촬영된 듯 보이나 네 발의 미사일의 중 세 번째 미사일만 없는 사진을 다시 공개했다. 두 번째 사진은 조작이 없는 사진으로 판명되었으나, 미사일 일부 발사 실패를 감추려고 첫 번째 사진을 조작했었다는 사실을 오히려 간접적으로 확인해준 꼴이 되었다. 이후 전세계 네티즌들은 미사일이 곡선을 그리며 비행하거나 땅을 향해 내리 꽂히거나 혹은 미사일 숫자가 40발까지 늘어나 있는 식의 각종 패러디 사진들을 만들어 이를 조롱했다. 올리버 라릭은 보도되었던 미사일 사진과 각종 패러디 사진들을 이용한 10점의 사진 작업을 선보이는데, 이는 복제가 복제를 낳으며 자가 증식하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풀어 보여준다.


올리버 라릭은 〈무제〉에서 100년이 넘는 애니메이션 필름과 비디오의 역사 속에 등장했던 다양한 캐릭터들의 영상을 조합하고, 모핑 기법(하나의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전환시키는 기법)을 이용해 캐릭터의 모습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영상을 제작하였다. 노인이 아기가 되거나 로봇이 자동차가 되거나 뱀이 벨리 댄서가 되는 등 인간, 사물, 동물, 기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변형이 끊임 없이 이어지면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들은 과거와 현재, 원본과 복사본, 인간과 비인간의 개념이나 경계를 무너뜨린다. 라릭은 오브제나 이미지의 의미가 여러 문화와 시대를 오가면서 어떻게 유연하게 변화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비디오는 실제로 형태가 변화하는 사물을 묘사함으로써, 의미가 하나에 고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올리버 라릭

1981년 생. 베를린에서 활동.
올리버 라릭은 복제본, 해적판, 리믹스 등이 가지는 생산적 잠재성을 파헤치고 이러한 것들이 역사적, 동시대적 이미지 문화 형성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작품을 통해 탐구한다. 이 과정은 작가 자신의 직관적이면서 독특한 학문 방식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라릭은 이것을 마치 음악의 푸가처럼 설명적인 비디오 연작을 통해 표현하고, 차용된 오브제, 비디오, 조각 작업을 통해 한층 더 세밀하게 묘사하는데, 이 모든 것들은 개념적인 면에서 다층적이고 기술적으로 세련된 구성 방식을 통해 표현되곤 한다. 과거와 현재, 진본과 모조, 오리지널과 그것에 대한 반응 및 재구성 사이의 경계 공간에 걸쳐 있는 라릭의 작업은 카테고리와 경계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범주를 무너뜨리고 분계선을 흐린다.

〈여러 개의 버전(미사일 변주)〉, 작가 및 런던 세븐틴 갤러리 제공 ? Oliver Laric

〈여러 개의 버전(미사일 변주)〉, 작가 및 런던 세븐틴 갤러리 제공 ? Oliver Laric

〈여러 개의 버전(미사일 변주)〉, 작가 및 런던 세븐틴 갤러리 제공 ? Oliver Laric

〈무제〉, 비디오 스틸

〈무제〉, 비디오 스틸

〈무제〉, 비디오 스틸

〈무제〉, 비디오 스틸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