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 카차두리안
니나 카차두리안은 어린 시절 핀란드의 작은 섬의 언덕 위에 있는 집에서 여름을 보냈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언덕은 그 지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이끼로 뒤덮여 있었는데, 작가는 이끼들의 모양에서 특정한 섬이나 대륙의 모습을 찾아냈다. 점차 이끼의 표면에 그와 닮은 대륙이나 섬의 지명을 붙여 구분하기 시작했고, 이후 언덕 전체는 뒤죽박죽된 지도책이 되었다. 작가는 이를 촬영해 20점의 사진으로 구성된 〈이끼 지도〉를 제작했다. 이끼로 뒤덮인 언덕에서 전시장의 벽면으로 옮겨 온 니나 카차두리안의 작품은 새로운 지도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니나 카차두리안
1968년 생. 브루클린에서 활동.
니나 카차두리안은 조각, 사운드, 사진, 퍼포먼스, 공공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아르메니아관에 참가하였다. 2017 년 3월 블랜턴 미술관(텍사스)에서는 그녀의 작업을 전반적으로 조명하는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카차두리안은 현재 뉴욕대학교 갤러틴 개별연구대학의 부교수이며, 뉴욕 브루클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캐서린 클락 갤러리 소속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