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 니직
퍼포먼스, 영상, 설치로 구성된 하나의 프로젝트 작업이다. 독일의 미술사학자 아비 바르부르크(Aby Warburg, 1866? 1929)가 제 1차 세계 대전 중이던 1914 년에서 1918년 사이 함부르크에서 지내며 정신 질환을 앓았던 시기에 남긴 총 여덟 권의 일기를 토대로 한다. 바르부르크의 일기들은 런던의 바르부르크 연구소에 영구 소장되어 있으며, 거의 읽을 수 없고 해석도 불가능한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다. 나타샤 니직은 2016년 6월 말 한국을 방문해 네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바르부크르가 남긴 텍스트의 일부를 분석해서 읽고, 말하고, 공연하는 워크숍과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작성한 텍스트와 낭독 퍼포먼스 영상은 작품의 일부를 이루며 바르부르크가 남긴 일기와 함께 보여진다.
“나는 이 일련의 이미지 자료들을 활용한 작업을 통해 역사 및 동시대와 우리가 어떤 관계를 맺는지 다시 생각해보려 한다. 그 당시의 목격자들, 전쟁의 진실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들에 대해 반문할 것이다.” (나타샤 니직)
나타샤 니직
1967년 생. 말라코프에서 활동. 나타샤 니직은 이미지, 글, 해석, 상징과 의식 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더 나아가 마술처럼 신비로운 관계들을 탐구한다. 그녀의 작품은 이야기, 과거 및 현재에 대한 기록 그리고 역사 간의 연결고리들을 서로 이어줌으로써 겉으로 보이는 것과 감추어진 것, 이야기된 것과 침묵에 묻힌 것 간의 복잡다단한 관계와 특성들을 드러낸다. 나타샤 니직은 2001 년과 2007년에 각각 빌라 쿠조야마와 빌라 메디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슈퍼 8mm와 16mm 영화, 비디오, 사진 및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현되는 자연의 이미지에?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그녀가 제시하는 정지된 스틸컷과 움직이는 영상 이미지는 기억의 기저 층위로 기능한다. 이때 기억은 증거로서의 가치와 그 상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기억이며, 그것을 담은 그녀의 작품은 모두 이미지의 위상과 재현의 가능성에 대한 서술이다.?나타샤 니직은 2013년 파리 죄드폼에서 개인전〈Echo〉를 열었고, 그녀의 영화?〈안드레아의 하늘〉은 2014년 아르테에 의해 제작되었다. 나타샤 니직의 작품은 도쿄시립미술관, K21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미술관(뒤셀도르프), 조르주 퐁피두 센터 (파리/메츠), 아뜰리에 에르메스(서울) 등에서 전시되었다.?
퍼포머: 김뉘연, 방혜진, 백종관, 윤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