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제공

안민욱

〈합의된 납치극〉, 2016, 퍼포먼스, 2016 미술주간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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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욱은 수동적인 관객보다 적극적인 참여자가 필요한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상적 관객 또는 참여자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가졌다. 작가는 서울을 벗어난 미술 현장에서 행사와 전시 교육 프로그램은 도처에 널려 있는데 그것을 수용할 다양한 참여 관객은 생각보다 적으며, 필요한 이상적 관객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생각되는 장소에서 납치라도 해서 데려다 놓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합의된 납치극〉은 미디어시티서울 2016의 준비 모임 중 하나인 ‘커뮤니티 아트 간담회: 공공미술의 피로(회복)’에 참여하며 느낀 점과 질문들을 미디어시티서울 2016 방문 관람객과 함께 체험/공유해 볼 수 있도록 재구성한 관객 동원 프로젝트이다. 

작가는 인터넷을 통해 납치극의 참여자가 되기 위해 전시장에 입고 와야 할 의상과 날짜를 사전에 공지한다. 사전 공지된 일시에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 모인 참여자는 홍보 부스에서 납치에 동의하는 합의서와 납치범에게 알려주는 신호인 팔찌를 받는다. 납치범은 조건에 부합하는 관람객을 승합차 대기 장소로 강제 이송한다. 안전사항과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한 안내를 한 후 이들을 지역의 미술 현장(문화살롱 공,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황새둥지, 그 외 관객/참여자가 필요한 장소 등)으로 납치해간다.

안민욱

1982년 생. 오산에서 활동.
안민욱은 학부에서 판화를 전공하며 마지못해 그림을 그리던 중 2008년 재개발이 예정된 북아현동이라는 마을에서 지역 주민과 만나는 기회를 갖고 삶 속의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다.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마을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 중에 예술가라는 불확실한 직업에 대한 불안감은 도시에서 예술가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계기가 된다. 생각 끝에 동시대 예술과 예술가를 탐구하며 사회 문화의 문맥 속에 예술적 역할을 모색해보는 아르스(ars) 라는 가상의 회사를 설립한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석사과정에서 순수미술과 무대미술을 공부하며 여러 가지 소규모 프로젝트를 현장과 예술교육기관에서 실험하였다. 이후 2014년 한국으로 돌아와 미술인 영농단에서 농사를 짓는 한편, 그 해 무더위가 기승이던 여름 난지 캠핑장에 쓸모없는 예술 사무소를 일시적으로 열고 회사와 동일시되던 자아를 독립된 예술가로 구분한 후, 지역 사회와 미술 현장에서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에 있다. 주요 아르스 프로젝트로서는 〈예술가처럼 보이게 만들기〉(2008), 〈쓸모없는 예술 사무소〉(2014), 〈아르스 카페〉(2012, 2014), 〈아르스- 퍼시픽 로맨틱 팩토리〉(2015) 등이 있고 개인 프로젝트로는 〈플랜비 스테이지〉(2014), 〈어둠은 잠시, 도〉(2015) 등이 있다.


납치범 1: 송규호
납치범 2: 안대웅
운전사: 장창
매표직원: 안민욱

작가 제공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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