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준
현대인은 평평한 화면에 담긴 풍경으로 이곳을 감각하고 이해한다. 〈평평한 도시 프로젝트_플랫54〉는 온라인에서 지도 보기 서비스(예 구글 어스)를 사용하여 풍경을 인식하는 태도를, 현실에서 드론이라는 촬영 장치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번역한 작업이다. 현대인은 온-오프라인 두 차원 사이에서 자신이 위치한 곳, 실재하는 곳을 찾고자 할 때 손쉽게 온라인의 지도 보기 서비스를 사용하여 그 장소와 그것에 관계된 정보를 얻고, 땅을 감각하는 태도를 만든다. 이러한 현상은 ‘내가 지금_이곳_어디에 있는가?’라는 가상과 현실의 중간계에 위치한 현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수반한다. 컴퓨터 화면에서 줌 인/아웃(zoom in/ out)의 가상의 작동과 같이 땅에서 가깝고 멀어지는 수직 운동으로 재현된 촬영은 움직임이 담긴 실제 도시 구조를 화면 프레임의 파편으로 이어간다. 이는 미디어로 도시일상의 구조를 재생하고 시점을 생산하는, 현대의 풍경을 만드는 시스템이 작동하여 펼쳐낸 평면이 된 이곳의 풍경으로 드러날 것이다.
장석준
1981년 생. 서울에서 활동.
200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에 입학해 예술사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아트스페이스휴 개인전을 시작으로 네 번의 개인전과 서울시립미술관 〈SeMA 2008〉 등 다수의 국내외 기획전에 초대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를 비롯하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아트 센터, 중국 베이징 C.O.L 아트 스튜디오, 유네스코 아쉬버그 프로그램 등 다수의 레지던시와 프로젝트 및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활동하였다. 2014 대만 관두 비엔날레에 한국 작가로 초청되었고,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디어 아티스트 성장 지원 프로젝트 VH AWARD 에서 제1회 최종 합격자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