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 루이스 윌슨
영국의 쌍둥이 작가 제인 & 루이스 윌슨은 나치의 취조실에서부터 실패한 현대 도시 개발지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어두운 면면이 가득한 장소들을 함께 탐색하면서, 비디오 설치와 사진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주로 변형 상태, 편집증, 사람이 살지 않는 공간에 맴도는 에너지 등에 주목한다.
〈콘바스 오토바트, 피폭된 카메라〉는 35mm 러시아 볼렉스 카메라를 청동으로 본뜬 조각이다. 이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직후 현장을 방문하여 〈계기 착륙 실험실 4, 수소폭탄 실험 장소, 서포크, 영국〉, 2014, C 타입 Blind Landing Lab 4, H-Bom 핸드 프린트, 알루미늄 마운트, 디아섹, 180 x 225 cm, 작가 제공 b Test Site, Suffolk, U.K., 2014, C-type hand prints mounted on aluminum with Diasec, 180 x 225 cm, Courtesy of the artists 19 44 서 소 문 본 관 2 층 〈체르노빌: 힘겨운 몇주간의 연대기〉라는 중요한 영상을 촬영했던 우크라이나의 영화 감독 블라디미르 셰프첸코가 사용했던 카메라와 같은 모델이다. 당시 블라디미르 셰프첸코의 카메라와 촬영 필름 모두 방사선에 오염되었으며, 카메라는 키예프의 외곽에 묻혔다고 전해진다.
영국의 서포크 해안 지역에 위치한 오퍼드네스는 과거 냉전 기간 중에 국방 수소 폭탄 실험 시설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국립 트러스트 소유의 자연보호 지정구역이 되었다. 이곳에 남아있는 과거의 실험실들은 수소 폭탄 실험만을 목적으로 존재했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붕괴 직전의 상태이다. 작가는 이곳에서 조각, 사진, 사운드 연작을 제작했으며, 〈계기 착륙 실험실 4, 수소폭탄 실험 장소, 서포크, 영국〉은 그 사진 작업 중 하나이다.
〈원전도시, 자연은 진공을 증오한다〉는 1970년대 체르노빌 공장 노동자들의 주거지로 지어졌으나 1985년 원전 사고 이후 텅 빈 채 남아있는 우크라이나의 오염된 도시 프리피야트의 버려진 실내 공간과 시설물을 찍은 대형 사진 작업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지난 25년간 조사연구자들과 다크 투어리즘(역사적 장소나 재난, 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 방문객들만 다녀간 이 도시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한다.
〈폐기된 측정 단위 / 영국 측정 단위〉 는 검은색과 흰색으로 표시된 거대한 측정 단위 자이다. 이 자는 〈계기 착륙 실험실〉 과 〈원전도시, 자연은 진공을 증오한다〉같은 사진 연작 속에 항상 교묘하게 숨겨져 등장한다. 또한 이는 영국 표준 단위인 야드 (0.9144미터, 36인치)로 제작된 일종의 쓸모 없는 측정 단위 자로, 기록하고 측정하고 기술하고 분석하며 기념하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제인 & 루이스 윌슨
1967년 생. 런던에서 활동.
제인 & 루이스 윌슨은 20여 년 간 콜라보레이션 듀오로 활동해오고 있다. 1989년 던디와 뉴캐슬에서 공동 졸업전시를 가진 후, 1992 년 골드스미스 컬리지 대학원에서 협력 작업을 선보였다. 1990년부터는 사진, 영상, 인스톨레이션을 영화의 확장된 형태이자 렌즈에 기반한 미디어로 도입, 활용한 작업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윌슨 자매는 영국 국내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 전역에서 전시를 개최했다. 아울러 카네기 인터내셔널(펜실베이니아, 1999?2000), 미디어시티서울(2000), 이스탄불 비엔날레 (2001), 〈무빙 픽쳐즈〉(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2003), 〈리마인드…〉(브레겐츠 쿤스트하우스, 2003?2004), 〈아웃 오브 타임〉(뉴욕 현대미술관, 2006?2007), 〈서스펜딩 타임〉(리스본 칼루스테 굴벤키안 재단), CGAC(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010?2011), 샤르자 비엔날레(2011), 〈피폭된 카메라〉(위트워스 아트 갤러리, 맨체스터, 2012), 〈폐허 욕망〉(테이트 브리튼, 런던, 2014), 〈충돌, 시간, 사진〉(테이트 모던, 런던, 2014?2015) 등 국제적인 그룹 전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