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강이룬 & 고아침 & 소원영

〈한국 인터넷 관광 안내서〉, 2016,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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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넷 관광 안내서〉(이하 〈안내서〉)는 한국 인터넷의 역사를 사용자 겸 제작자의 시점에서, 그리고 내부인 겸 관찰자의 시점에서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안내서〉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받아들이고 제작에 참여하기 위해 사용한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들을 중심으로 기술조건, 이용자, 업무방식, 정치경제적 이해관계 등 다양한 사회적 요소가 한국 인터넷의 특수성을 형성해온 장면들을 수집한다. 이 기술문화적 추적은 액티브엑스와 제로보드라는, 한국에서 독특하게 발현된 두 인터페이스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제작자의 설계 과정과 의도, 사용자의 실제 경험, 프로토콜에 관한 의사결정, 지식과 의견의 생산 및 유통 등 다양한 층위를 아우르는 이들 장면은 한국 인터넷의 전반적인 경향이 어떠했는지를 조망하는 시점일 수도 있고, 의도된 설계방식과 실제 사용방식 사이의 균열이 생겨날 때, 그 균열 사이로 드러나는 독특한 풍경일 수도 있다. 이 목록은 다양한 종류의 정보가 듬성듬성하게 포함된 데이터베이스이자 선택적 아카이브로서, A( 액티브엑스)에서 Z(제로보드) 사이 다양한 조망점을 수록한 일종의 ‘관광 가이드’ 를 구성한다. 〈안내서〉는 빠르게 변해온 미디어 환경을 되돌아보고 현 좌표를 점검할 것을 제안하며, 나아가 앞으로의 지향점과 그것을 위한 방법론을 상상하는 대화를 기대한다.

〈안내서〉는 웹사이트와 소책자, 관련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웹사이트에는 강이룬, 고아침, 소원영이 수집한 한국 인터넷의 여행지 목록, 관련 에세이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컬렉션 등이 게시된다. 웹사이트 및 리서치 내용 중 일부는 소책자로 제작되며, 비엔날레 기간 중 2회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강이룬 & 고아침 & 소원영

강이룬?
1980년 생. 서울과 뉴욕에서 활동.
뉴욕에서 학제간 디자인 및 리서치 스튜디오 매스 프랙티스를 운영하며, 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인터랙션 디자인을 강의하고 있다. 예일 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MIT 의 도시 계획과 산하 센서블 시티 연구소에서 특별 연구원으로 일했다. TED 펠로우로 미국 TED 콘퍼런스와 칸 라이언즈 국제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등에서 강연했고, 독일 바우하우스 바이마르 대학교, 뉴욕대학교 ITP 등에서 강의했다.?

고아침?
1986년 생. 서울과 뉴욕에서 활동.
디지털 미디어와 현대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는 학생이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고, 번역가로 활동했고, 음악영상블로그 렉앤플레이를 기획했고, 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만들자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현재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자유전공석사를 전공하며 인터랙티브 기술과 교육 과정을 이수 중이고 동대학원 뉴미디어랩에 연구원으로 소속되어 있다.?

소원영?
1986년 생. 서울과 보스턴에서 활동.
데이터 분석을 통한 시각적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주로 하는 디자이너이다. 네트워크 시각화와 맵핑을 중심으로 작업해왔으며, 자유로운 창작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였고, 2011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공동 설립했다. 현재는 MIT의 도시계획과 산하 센서블 시티 연구소에서 데이터 시각화 특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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