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디네오 스샤 보파페

〈세디뱅[샘], 비와 함께 온다〉, 2016, 혼합 재료, 가변 크기

, 1000

디네오 스샤 보파페의 설치 작업은 젠더, 섹슈얼리티, 정치, 인종 등의 주제를 다룬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제작한 조각은 작가의 여러 사물에 대한 관심과 의미 부여 방식을 엿보게 한다. 이와 함께 벽면에는 다양한 종류의 아프리카 꽃이 프린트된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이는 마치 아프리카를 표현한 새로운 3D 지도 같기도 하다. 작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해 투쟁하던 시절 주로 불려졌던 노래 〈아자니아(Azania)〉 중 “케이프에서 카이로로, 모로코에서 마다가스카르로 […] 아자니아, 우리의 목소리/땅/존재, 우리는 바주카포를 통해 얻을 것이다”라는 가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단일화된 아프리카 대륙이라는 유토피아적인 생각에 대해 반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디네오 스샤 보파페

1981년 생. 요하네스버그에서 활동.
디네오 스샤 보파페는 1981년 어느 일요일에 태어났다. 만약 가나인으로 태어났다면 그녀의 이름은 간단히 아코수아 혹은 아코스가 되었을 것이다. 보파페가 태어나던 해 브릭스턴에서는 폭동이 일어나 더반 쇼핑 센터의 폭발 사고로 두 명이 사망했다. 그 해에는 바비 샌즈(1981년 단식투쟁으로 사망한 아일랜드 국가주의 행동가) 가 사망하고, MTV가 방송을 시작했으며, 보잉 767 이 첫 비행을 하고, 음콘토 웨 시스웨 (넬슨 만델라가 공동설립자로 참여한 아프리칸 내셔널 콩그레스[ANC]의 무장파)가 아프리카 인종 차별 국가에 맞서 수많은 지하 공격 활동을 펼쳤다. 중국에서는 지진으로 약 50명이 사망했고, 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가 대통령에 취임했으며, 가나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났다. 또한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결혼을 했고, 밥 말리가 사망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차별 정책이 앙골라로 확산되었다. 에이즈 (AIDS)라는 말이 만들어지고 규정되고 병명으로 이름 붙여졌으며, 인도 출신의 문학가 살만 루시디가 『한밤의 아이들』을 출간했다. 보파페의 출생지에서는 그녀의 친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줄리어스 말레마(경제적 자유를 위해 투쟁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가)가 출생했다. 수백만이 울고 수백만이 웃은 1981년! 당시 세계 인구는 약 45억 명이었다.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지금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 작품(전체를 봐도, 여러 특정 장소에 놓인 것을 봐도...)〉, 6회 마라케시 비엔날레 설치 장면,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