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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리 슈니먼

〈물 빛 / 물 바늘 (뉴저지 마흐와 호수)〉, 1966, 컬러, 사운드, 16 mm 필름 HD 비디오, 11분 13초, 뉴욕 일렉트로닉 아츠 인터믹스(E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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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리 슈니먼은 1964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했을 당시 베니스의 물과 하늘, 빛과 그림자, 견고함과 투명함 등을 경험하고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물과 하늘을 반사하여 비춤으로써 비중력장 안에서 움직이는 몸의 움직임에 관한 나의 시각적 개념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러한 생각과 이미지들에 영감을 받은 작가는 이후 무용수, 화가, 배우, 작가 등으로 구성된 8명의 퍼포머들과 함께 〈물 빛 / 물 바늘〉 작업을 선보였다. 〈물 빛 / 물 바늘(뉴저지 마흐와 호수)〉은 1966년 뉴저지의 마흐와 호수에서 다시 행해진 퍼포먼스를 촬영한 작업이다. 이 작업에서 퍼포머들은 호수에서 자유롭게 뛰쳐나와 호숫가 나무와 나무 사이에 연결된 줄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거나 매달려 있는다. 능숙하면서도 리드미컬하게 줄을 타다가 다른 퍼포머와 마주치면 신체적 접촉을 유지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개별적인 몸이 지닌 독특한 물질성을 보여주었다. 슈니먼은 줄을 ‘몸의 연장/확장’으로 보고, 참가자들이 서로 물리적 연결성을 느끼도록 했다. 그녀의 다른 작업들에서처럼 이 작품에서도 몸은 ‘주체로서의 몸’과 ‘대상으로서의 몸’에 관한 논의가 일어나는 표면으로 기능한다.

캐롤리 슈니먼

1939년 생. 뉴욕에서 활동.
캐롤리 슈니먼은 바드 컬리지에서 학사,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고, 칼아츠(CalArts)와 메인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미술학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0년대에 슈니먼은 작곡가인 파트너 제임스 테니와 뉴욕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화가로 활동했다. 1960년 뉴욕으로 이주한 후 두 사람은 당시 부상하던 아방가르드 운동에 개입하고, 클래스 올덴버그, 짐 다인, 로버트 위트먼, 그리고 보다 앞 세대인 스탠 브라케이지, 마야 데렌, 칼 러글스와 같은 동세대 미술가, 문학가, 음악가, 영화 감독의 모임에 합류했다. 이 같은 실험적 예술 씬 안에서 슈니먼은 퍼포먼스에서 영상에 이르는 폭넓은 작업을 통해 뉴미디어와 미술 작업 형태에 관한 실험을 시작했고, 저드슨 댄스 씨어터라는 획기적인 단체를 공동 설립하고 안무를 담당했다. 슈니먼은 “내가 진행했던 모든 것들은 시각적 원리를 캔버스 바깥으로 확장시키는 문제와 연관된다”고 말했다. 회화-구성/구축과 앗상블라주에서부터 키네틱 멀티미디어 인스톨레이션에 이르기까지 슈니먼의 작업은 미디어와 교육의 경계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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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