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빨강〉, 비디오 스틸

저우 타오

〈파랑과 빨강〉, 2014, 싱글 채널 HDV, 16:9, 컬러, 사운드, 24분 25초, 비타민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 제공
? 위치:?서소문본관

〈닭은 오리에게 말하고, 돼지는 개에게 말한다〉, 2004, 2채널 비디오 설치, 8분 38초, 비타민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 제공
? 위치: 북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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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2014년 태국에 머물며 〈파랑과 빨강〉을 촬영했는데, 당시 태국은 정치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간의 대치가 심각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완성된 작업은 이러한 정치적 또는 사회적 현상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풍경을 시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도심 광장에 설치된 대형 LED 전광판이 내뿜는 푸르스름한 빛 아래 앉아 있는 사람들이나 시위의 일환으로 특정 장소를 점거한 채 밤을 지새는 사람들의 모습이 주를 이룬다. 또한 중국 남부 지역에서 촬영한 광활한 자연 풍경이 영상 중간 중간에 편집되어 있는데, 이 자연의 고요함은 도심의 혼잡함과 대비를 이룬다. 작가는 촬영 당시 목격했던 현실에서 느꼈던 감정적 동요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하며, 다음과 같이 자신의 작업에 대해 말한다. “왜 난 늘 표면을 미끄러지는 듯한 방식으로 촬영하면서 나 자신을 영화에 몰입시키는지 알 수 없다. 스크립트를 따르지 않고 알 수 없는 충격 앞에 나 자신을 열어두는 방식이다. 영화 촬영은 기본적인 의식의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든 휴대폰으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지금 우리는 ‘생각하기’와 ‘바라보기’의 관계선과 더불어 실제로 새로운 인간적 반사/반응을 발전시켜가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매우 일상화 되어 거의 무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것은 새로운 감각의 안테나를 진화시켜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저변의 움직임이다.” (저우 타오)


저우 타오의〈 닭은 오리에게 말하고, 돼지는 개에게 말한다〉는 실제로 가축을 기르며, 가축의 소리를 흉내 낼 수 있는 농부들과 함께한 작업이다. 형광 초록색 조명이 켜져 있는 캄캄한 밤, 녹음이 우거진 도심 공원에서 농부들은 선 채로 혹은 나무 위에 앉아서 매우 진지한 태도로 닭, 오리, 돼지, 개 등 다양한 동물의 소리를 흉내 낸다. 또 다른 채널의 영상에는 도시의 고층 건물 옆에 자리한 푸른 풀밭에 띄엄띄엄 떨어져 앉은 채 동물의 소리를 내는 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농부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동물의 소리는 마치 자연에서 녹취한 듯이 생생한데, 도심에서 울리는 이 소리들은 도시와 지역 사이의 묘한 거리감을 그대로 반영한다.

저우 타오

1976년 생. 광저우에서 활동.
저우 타오의 작업은 일상적 삶의 활동과 요소들을 반영한다. 미묘하고 유머러스한 비디오 작품에서는 사람과 사물, 상황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인터랙션을 담아내면서 현실에 관한 다층적인 궤적들에 의문을 제시한다. 2010년 퍼포먼스 작품 〈타임 인 뉴욕〉에서 저우는 자신의 몸에 실타래를 부착하여 하루 종일 움직임을 통해 풀어지는 실 가닥으로 일상의 흔적을 표현했다. 작가는 비디오를 예술적인 언어나 매체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사용한 것이 아니라, 카메라의 작동 그 자체를 일상적인 삶과 하나로 혼합되는 존재 방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바라본다.

〈파랑과 빨강〉, 비디오 스틸

〈파랑과 빨강〉, 비디오 스틸

〈파랑과 빨강〉, 비디오 스틸

〈파랑과 빨강〉, 비디오 스틸

〈닭은 오리에게 말하고, 돼지는 개에게 말한다〉, 비디오 스틸

〈닭은 오리에게 말하고, 돼지는 개에게 말한다〉, 비디오 스틸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