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빌리지〉
개인과 공동체를 불안하게 하는 복잡한 사회정치적, 경제적 문제들이 끊임없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의 사회 시스템들은 그에 대한 충분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안적 사회 시스템에 대한 연구는 실제적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기초적인 삶의 조건, 즉 창의성과 교육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현대의 개인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 큰 자율성을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자율성을 저해하는 요소에 반대하고 스스로를 지키며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 것인가? 이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궁극적 질문들에 뿌리를 둔다. 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개인으로서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역량, 협소한 부분이 아닌 더 넓은 구조를 볼 수 있는 역량, 그리고 스스로와 상대를 존중할 수 있는 역량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 나아가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어떻게 각자의 삶을 만들어가고, 또 어떻게 현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해 더 나은 사회를 창조할 수 있는가? 〈더 빌리지〉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대안적 예술교육에서 찾고자 한다.
〈더 빌리지〉는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경험의 한 형식으로서 대안적 생각과 개인적 실천을 실제적 참여를 통해 한데 모아 창의적 학습과 대안적 교육을 새롭게 조명하는 예술 프로젝트이다. 〈더 빌리지〉는 여름캠프, 전시, 출판, 다큐멘터리로 구성된다. 비엔날레 개막 전 8월 한 달여 동안 진행된 여름캠프에서는 80여 명의 국내외 시각예술교육가와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남서울생활미술관을 터전 삼아 같이 배우고, 먹고, 소통하며 임시공동체-마을을 만들어나갔다. 비엔날레 개막 후 〈더 빌리지〉는 여름캠프에서의 배움과 생활을 나누는 '기억저장소'가 되어, 밖으로 자연스럽게 순환되고 공유될 수 있도록 전시로 전환되었다. '배움의 과정'을 기록한 영상과 결과물, 인터뷰가 주기적으로 더해지며, 〈더 빌리지〉는 마치 도서관처럼 오랜 시간 머무르고 다시 찾아오는 장소가 된다. 또 인터뷰와 여름캠프의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별도의 다큐멘터리와 출판물이 제작된다.
함양아
네덜란드와?터키, 한국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사회 비평의 일환으로 예술을 실천해왔으며, 개인의 삶과 대안적인 사회 시스템에 대한 관심으로 연속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