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선
‘카벵가’는 독일인 도이츠씨가 세계 일주를 위해 4년간 직접 제작한 쌍동형 세일 요트의 이름이며, 2012년 3월 8일 서귀포항에서 진수했다. 영상에는 선박을 서귀포항으로 옮겨 조립, 진수하는 7일간의 과정이 들어있다. 2채널 작업으로, 왼쪽 채널에는 선박 제작자인 도이츠씨의 내면적 시선이, 오른쪽 채널에는 제작자와 제작 과정을 바라보는 작가의 외부적 시선이 담겨있다. 서귀포에서 제작된 독일 국적의 선박 카벵가는 제주에서 항해하기 위해 국내 선박으로 등록되기를 기다리던 중 태풍 볼라벤에 의해 전파되었다. 카벵가는 천재지변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다양한 인간적 재난의 상징이다. 또한 카벵가는 폴리네시안어로는 ‘별을 보며 길을 찾아 항해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김옥선
1967년 생. 서울에서 활동.
작가 김옥선은 지난 20년간 여성, 국제결혼 커플, 제주 거주 이방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왔다. 그의 사진은 중심이 아닌 주변을 돌아보는 시선, 대상으로 향한 시선을 가지며, 미묘한 상황 포착과 절제, 특유의 디테일들을 특징으로 한다. 이 사진들이 발산하는 혼성의 세계는 관객으로 하여금 시선과 감각을 재구성하고 혼성의 삶과 일상을 수용하는 열린 시야를 획득하게 한다.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학을 전공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 리움,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 미술관과 MoMA PS1을 비롯하여 첼시, 휴스턴, 산타바바라 미술관과 대만, 홍콩,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티아고 등의 미술관에서 전시하였다. 다음작가상과 동강사진상을 수상하였고 작품집으로 『The Shining Things』, 『No Direction Home』, 『Hamel’s Boat』, 『Happy Together』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