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 비디오 스틸

김희천

〈썰매〉, 2016, 싱글 채널 비디오, HD, 17분 27초,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커미션

, 1000

〈썰매〉는 2015년에 발표한 3부작에 이어 동시대의 서울과 서울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사는 다른 세계를 탐구하는 비디오 작업이다. 세 가지의 이야기가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를 쫓으며, 서울 시내를 유영(游泳)한다. 1)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모든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유출된 이, 2) 유명한 근-과거의 게임을 인터넷 방송으로 중계하며 플레이 하는 이, 그리고 3) 한국의 ‘신종 자살클럽’을 추적하는 방송사의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 얽힌 채 현재의 한국을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이 비디오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디지털 기술 VR(가상현실)과 Face Swap(얼굴 바꾸기) 어플리케이션의 인터페이스를 한국을 읽는 유용한 도구로 제시한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온라인의 점들이 온라인의 덩어리가 되고, 그 덩어리가 오프라인으로 그대로 출력되는 현재 서울의 모습과 이 두 ‘K-미래’적인 기술의 단면들은 한국에서 나아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인류의 미래를 가리키고 있으며, 그 미래는 우리가 VR과 Face Swap을 통해 떠올리는 유쾌한 미래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김희천

1989년 생. 서울에서 활동.
1989년 광주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첫 개인전 〈랠리 Wall Rally Drill〉(커먼센터, 서울, 2015)가 작년에 열렸고, 〈뉴스킨: 본뜨고 연결하기〉 (일민미술관, 서울, 2015), 〈아시아 아트필름 앤 비디오 포럼〉(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5)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썰매〉, 비디오 스틸

〈썰매〉, 비디오 스틸

〈썰매〉, 비디오 스틸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