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과 자연 시스템
소이치로 미하라
일본 교토에서 거주하며 활동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현대 사회 시스템의 경계선 너머를 탐구하는 <블랭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음악가, 예술가, 전자 악기 엔지니어와 촉각에 대한 연구자들과 함께 협업하고 있다.
소이치로 미하라는 소리, 거품, 방사선, 무지개, 이끼, 미생물 등을 소재 삼아 작품을 제작하며 ‘지금’, ‘여기’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 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사운드의 활용에 집중하던 이전 작업에서 〈블랭크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는 이끼를 가지고 삶과 에너지를 연결하는 새로운 작업으로의 변화 과정에 대해 함께 이야기한다.
자연재해는 현대 사회를 지탱하는 인프라의 위태로움을 드러낸다.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불행한 사건들은 대중이 평소에는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전혀 알 수 없는 우연성을 구체적인 형태로 드러낸다. 참가자들은 인류세 이후를 상상하는 작가의 시선을 경험하고, 자연 재료를 탐색 장치로 활용해 타인과 세계를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