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신시아 마르셀 & 티아고 마타 마샤두

〈일방통행로〉, 2013, 비디오, 16:9, 8분 40초, 작가 및 베르멜료 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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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로〉는 작가 신시아 마르셀과 영화 제작자인 티아고 마타 마샤두가 함께 만든 작업으로 사회 안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갈등을 다루고 있다. 어둑한 밤 조명이 살짝 비치는 도로 위로 사람들이 화면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뛰거나 걸어서 모여든다. 이들은 화면의 오른쪽에 존재하나 화면 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대상을 향해 힘을 합쳐 밀어내다가, 중앙에 서서 조명탄을 던지는 사람을 마치 신호처럼 함성을 지르고 물건을 던지다가는 이내 흩어져 모두 사라진다. 시위의 대상이 되었던 반대편의 무언가가 타고 있다는 것이 언뜻 비치는 불길과 화염 소리로만 감지된다. 시위자들의 물리적 충돌 장면은 보였지만 그 대상이 직접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방 통행과도 같은 시위 장면을 보면서 역으로 그 반대편의 모습을 계속 상상하게 만든다. 아래 인용된 문장은 작가들이 작품 설명을 대신하여 보내온 것이다. 

“파괴적 성격은 지속적인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는 어느 곳에서나 길을 보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벽이나 산과 마주치는 곳에서 그는 하나의 길을 본다. 그러나 이처럼 그가 어디에서나 하나의 길을 보기 때문에 그는 길로부터 비켜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때 그는 언제나 조야한 폭력을 가지고 길로부터 비켜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매우 세련된 폭력으로 길로부터 비켜난다. 또 그는 어디에서나 길을 보기 때문에 그 자신은 언제나 교차로에 서있다. 어떤 순간에도 그는 다음의 순간이 무엇을 가져다 줄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 현존하는 것을 그는 파편으로 만드는데, 그것은 파편 그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파편을 통해 이어지는 길을 위해서다.” (발터 벤야민, 반성완 옮김,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 민음사, 2005, 29쪽.)

신시아 마르셀 & 티아고 마타 마샤두

신시아 마르셀
1974년 생. 상파울루에서 활동.?
신시아 마르셀은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 출신으로, 미나스 게라이스 연방대학(1997?1999)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현재 벨루 오리존치에 있는 영화·미술 제작 및 연구 프로덕션인 카타시아 필름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마르셀의 작품은 아바나 비엔날레(2006), 리용 비엔날레(2007), 〈브라질 미술의 파노라마〉(상파울루 / 마드리드,?2007?2008), 상파울루 비엔날레(2010), 〈노 론 존(NoLone?Zone:?1인 출입 금지 구역)〉 (테이트 모던, 런던,?2012), 뉴뮤지엄 트리엔날레 (뉴욕,?2012), 시케이로스 퍼블릭 아트 룸 (멕시코시티,?2012), 던디 현대미술(스코틀랜드,?2012), 메르코술 비엔날레(2013,?2014), 이스탄불 비엔날레(2013), 샤르자 비엔날레(아랍에미리트,?2013,?2015), 〈제체시온〉(비엔나,?2014)과 같은 유수한 그룹 전시에 초청 전시되었다. 마르셀은 국제 퍼포먼스상(트렌토,?2006), 가스웍스 트레인 (trAIN:?transnational?art,identity?and?nation) 레지던시 어워드(런던,?2009), 미래 세대 미술상(키예프,2010)을 수상했고, 올해?MoMA?PS1듀플렉스 갤러리(뉴욕)에서 열리는 개인전 작가로 초청되었다.

티아고 마타 마샤두
1973년 생. 벨루오리존치에서 활동.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 출신의 티아고 마타 마샤두는 벨루 오리존치에 있는 영화·미술 제작 및 연구 프로덕션인 카타시아 필름의 파트너이다. 캄피나스 미술대학에서 멀티미디어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의 영화평론가로 글을 기고했고, 현재 큐레이터 겸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편 영화로는 〈조아나의 사각형〉(2006),〈거주자들〉(2011 베를린 영화제 출품작, 2010 브라질리아 영화제와 2011 티라덴티스 영화제 수상작), 〈몽유병자들〉(편집 중)이 있고, 공동 제작한 실험적 비디오로는 〈블랙 홀〉(뉴뮤지엄, 뉴욕 / 2010 상파울루 비엔날레), 〈세기〉(2012 뉴뮤지엄 트리엔날레, 뉴욕 / 2013 이스탄불 비엔날레), 〈플랫폼과 일방통행로〉(2014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출품작)가 있다. 신시아 마르셀과 공동으로 비디오 작품 〈475 볼버〉, 〈십자군〉, 〈라이트모티프〉, 〈자동차〉를 촬영, 감독했다.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버나드 마샤두 프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