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있는 북한의 건축물과 기념비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역사와 관련된 기념비 혹은 그 나라의 공공건축물이지만, 북한에 갈 수 없는 분단 상황에서는 북한의 대형기념물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북한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형식, 즉 ‘주체예술’ 형식이 강하게 드러나는 아프리카의 기념비와 건축물들은 아프리카를 통해 표상되는 북한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박정희 정권 말기 새마을운동이 전국을 휩쓸고 있던 때, 도시와 농촌 어디에나 편재하던 한국의 무속과 굿은 근대적 산업화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낙인 찍혔다. 김수남은 무속에 대한 말살 정책을 목격하면서 사라져가는 한국의 전통 종교이자 문화로서 무속 현장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그는 1970년대 초반부터 전국의 굿판에서 현장 연구를 하면서 사진을 찍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리고 비디오 카메라가 일반화되지 않았던 198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굿과 아시아 무속을 동영상으로 기록해왔다. 김인회는 1981년 6월 황해도 만신 김금화가 주재한 채희아 내림굿에서 김수남을 처음 만났다. 김수남은 김인회에게 비디오를 기록할 것을 제안했고, 이후 이들은 평생 동지로 굿 현장을 함께 다녔다.
이 작품의 제목은 쿠바 영화 ?저개발의 기억?을 인용한다. 1980년대 초반에 만들기 시작한 이 영화는 삼십 년이 넘는 시간이 걸려 완성되었다. 키들랏 감독은 필리핀 섬이 처음 발견될 때 마젤란의 노예였던 엔리케를 연기한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로 출발했던 작품은 이제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작업이 된다.
각각의 가상 영화들은, 이를테면 채워지지 않은 욕망의 충족이나 완벽함의 거부와 같은 실재하는 현실을 의미한다. 라틴어로 ‘인터-비보스’(inter-vivos)는 ‘삶의 사이에서’라는 말로 직역될 수 있다. 오직 살아 있는 존재만이 영화제의 관객이 될 수 있지만, 그것들은 상상/가상의 세계 그리고 죽음의 세계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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