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4] 그녀의 시간 Her Time / 11월 4일?9일

거미의 땅 Tour of Duty

Korea, 2013, 150min, Color, HD

김동령, 박경태 KIM Dong-ryeong / PARK Gyeong-tae

거미의 땅
철거를 앞둔 경기 북부의 미군 기지촌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 여인이 있다. 30여 년 동안 선유리에서 햄버거를 만들어 온 ‘바비엄마’, 의정부 뺏벌의 쇠락한 골목에서 폐휴지를 줍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박인순, 흑인계 혼혈인 안성자의 분절된 기억을 따라 영화는 망각된 기지촌의 공간 속에서 ‘의무의 여행’을 시작한다. 이 작품은 남한에서 사라지고 있는 기지촌과 그곳 사람들에 대한 오마주이다. 감독들은 세 명의 등장인물과 각기 다른 방식의 대화를 통해 기지촌을 기억하고자 했다. 그들의 기억 여행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언젠가 다시 돌아올 상처와 대면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김동령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영화 아카데미 에서 연출을 전공했다. 졸업 후 여성단체 ‘두레방’에서 1년여 동안 일했다. 2009년 쇠락한 미군 기지촌에서 살아가는 외국인 연예인과 나이 든 한국 여성의 삶을 기록한 장편 데뷔작 ?아메리칸 앨리?를 연출해,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오가와 신스케 상을 받았다. 박경태는 동국대학교 사회학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여성단체 ‘두레방’에서 일했다. 미군 기지촌에서 살아온 박인순의 일상과 그녀의 미술치료 일기를 기록한 ?나와 부엉이?(2003)로 데뷔했다. 국가인권위원회 혼혈인 실태조사를 통해 만난 전국 혼혈인들의 구술 생애사를 기록하고 ?있다?(2005)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