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3] 냉전극장 Cold War Theater / 10월 14일?19일

액트 오브 킬링 The Act of Killing

Denmark/Norway/United Kingdom, 2012, 159min, Color, HD

조슈아 오펜하이머 Joshua Oppenheimer

액트오브킬링_01
지금껏 우리가 본 영화들은 선과 악이 대치하는, 즉 착한 이들과 악당이 맞서 싸우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순수한 선인과 악인의 대립은 동화에나 존재한다. 사실 역사의 모든 악행은 우리 같은 인간이 저지른 것이었다. ?액트 오브 킬링?을 보며 천여 명의 사람들을 죽인 안와르에게서 당신의 모습을 찾아보길 바란다. 살인자를 동정한다고 해서 피해자들에 대한 동정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짧은 순간이나마 안와르에 감정이입을 하게 되면, 당신은 세상이 선한 자와 악한 자로 이분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우리가 생각보다 악한 자에 훨씬 가깝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될 것이다. 과거를 갖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우리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현실을 어떻게 창조해내는가? 우리는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이용해 우리의 가장 역겹고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로부터 도망치는가?
 
1974년생인 그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뒤, ?루이지애나 구입 전사(全史)?(1997), ?매혹의 땅?(2001) 등의 다큐멘터리와 단편들을 연출하며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액트 오브 킬링?으로 2013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파노라마 부문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