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1955, 106min, B&W, 35min
휴전 후에도 지리산에 남은 빨치산 중 아가리가 대장을 맡고 있는 부대는 온갖 만행을 저지른다. 어느 날 다른 부대로 뽑혀 갔던 여성 대원 소주가 총상을 입은 채 피아골로 돌아오고, 만수에게 강간당한 뒤 숨을 거둔다. 만수는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동료 빨치산들을 살해한다. 지리산 공비 토벌이 시작되자, 공산주의에 회의를 느끼던 철수와 그를 연모하던 애란은 귀순을 생각하다 아가리에게 발각된다. 분단 이후 빨치산을 주인공으로 삼은 첫 영화였던 ?피아골?은, 빨치산을 인간적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상영허가 정지처분과 장면 수정 등 수난을 겪고서야 공개되었다. 당시 평단에서 반공 휴머니즘의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피아골?은 이제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으로 기억된다.
1921년 충청남도 서천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두 번째 연출작 ?피아골?(1955)로 여러 상을 받으며, 인간 내면 의식을 예술적으로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은퇴 후에는 동양화 그리기에 몰두하다 1993년 9월 2일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