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아’는 태국의 숲에 살면서, 나무 사이에서 잠자는 정령으로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태국 북동부 한 마을에서 촬영한 이 영화에서 카메라는 온몸을 검게 칠하고 어른들 틈을 걷는 소년을 따라간다. 검게 칠한 아이는 보이지 않거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치부되며 정령 ‘페아’와 접촉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이미지를 가능하게 하는 빛과 사물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그림자 모두 태국 북동부의 자연과 신앙에 기묘하게 섞여 들어간다.
타무라 유이치로는 도쿄예술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동 대학 필름 앤 뉴미디어 대학원의 박사과정 중에 있다. 그는 사진을 출발점으로 삼아 영상 작업의 가능성을 부단히 추구하면서 영상, 설치, 퍼포먼스와 같은 여타 매체를 넘나들어왔다. 타무라의 영화 ?나이트리스?는 2010년 제14회 일본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국제적으로 상영되었다.
www.damianoyurkiewich.com
끄리사콘 틴툽타이는 1979년 태국 수린에서 태어났다. 뽀창 예술학교를 졸업하고,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장단편 영화를 비롯해 많은 광고와 영화에서 소품을 맡았다. 그의 단편들은 로테르담, 뉴욕, 함부르크국제영화제 등 여러 곳에서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