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 1958, 90min, B&W, DigiBeta
장 클로드 보나르도 Jean-Claude Bonnardot
해방이 왔으나 곧 분단된 한반도. 개성에서 사랑에 빠진 한 쌍의 젊은이가 한국전쟁 와중에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는 줄거리를 지닌 이 영화를 연출한 이는, 프랑스 배우 겸 감독 장 클로드 보나르도다. 1958년, 그는 영화감독 크리스 마커, 클로드 란츠만, 극작가 아르망 가티 등과 함께 북한에 초청된다. 보나르도와 가티는 여행 중 단편영화를 찍을 요량이었으나, 촬영 장비와 배우 등을 북한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장편을 만들게 된다. 영화 속 한국전쟁 묘사 등을 이유로 1959년 프랑스 정부가 영화 개봉을 금지했다가 1963년 해금했지만, 2010년까지 잊혀진 채 아카이브 창고에 묻혀 있었다.
1923년 파리 출생. 장 클로드 보나르도는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 감독으로 활동했다. ?모란봉?은 프랑스 대표단으로 방문했던 북한에서 촬영한 그의 첫 영화이다. 주로 TV를 무대로 활동했던 그는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소설 『모렐의 발명』을 각색한 것으로 유명하다. 1981년 1월 20일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