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land, 1995, 33min, Color, Digital File
스무 번 이상 영화화된 태국의 유명한 귀신 이야기 ‘매낙 프라카농’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보통의 설정은 남편이 전쟁에 나간 동안 아이를 낳다 죽은 여인의 질투를 다룬다. 그러나 여성 감독 토위라의 작품 속의 매낙은 산 자들을 위협하는 원혼이 아니라, 사랑하는 남편과의 삶을 갈라놓는 죽음에 저항하는 유령이다. 전통적 서사를 해체하는 이 영화는 죽음 이후의 삶을 환기시키는 움직임과 침묵을 실험하고 있다.
핌파카 토위라는 90년대 초반부터 태국 독립영화의 선구자로 활동해왔다. 80년대 말에 탐마삿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그녀는 실험연극 그룹의 일원으로도 활동했다. 1988년부터 태국 전통 귀신 이야기를 해체주의적으로 재조명한 ?매낙?(1995)을 비롯해 주로 여성 문제를 다루는 단편 실험영화를 만들었으며, 영화 제작자 외에도 프로듀서, 각본가, 작가 및 영화 강사로 활동했다. 2001년 방콕영화제의 프로그램 디렉터를 역임했으며,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