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2013, 74min, Color, HD
내가 사는 곳은 햇빛이 가득 넘치는 마을 밀양입니더. 지는 10년 전에 농사짓는 게 너무 힘들어가 좀 쉴라고 공기 좋고 물 맑은 밀양에 터 잡았어예. 내 이웃도 몸이 안 좋아서 몸 나술라고 들어오고… 근데 요즘 내 생활이 많이 서글퍼예. 우리 마을에 765인가 뭐신가 송전탑이 들어선다고 난리데. 작년엔 옆 마을 어른이 자기 목숨 끊어버렸심니더. 내도 나무 잘라삐는 거 막다가 손자 같은 인부한테 개처럼 질질 끌려댕기면서 평생 못 듣던 욕도 묵고. 그때 두들겨 맞은 상처가 아직도 그대로라예. 밀양에 송전탑이 총 64개가 들어선다카는데… 그거 때메 8년 싸웠어예, 8년! 이야기하자면 긴데, 한번 들어보실랍니꺼!
부산의 다큐멘터리 창작공동체 ‘오지필름’에서 활동 중이다. 장애인 커플이 사랑을 이어가는 과정을 통해 ‘장애인 이동권’이라는 사회문제를 담아낸 ?내사랑 제제?(2008)와 ?나비와 바다?(2011), 환경미화원들의 삶을 다룬 ?잔인한 계절?(2010) 등의 작품을 만들며 여성, 장애인, 노동자 등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