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1] 영매 Medium / 9월 2일?5일

이어도 Ieoh Island

Korea, 1977, 110min, Color, 35mm

김기영 Kim, Ki-young

이어도
제주도 부근의 작은 섬 파랑도를 찾은 선우현은 4년 전 일을 떠올린다. 관광회사 기획부장이었던 선우현은 제주도에 짓는 호텔 홍보를 위해 이어도 탐사 관광선을 출항시킨다. 취재기자 천남석이 행사를 중단하고 뱃머리를 돌리라고 요구하다 죽자, 책임을 느낀 선우현은 천 기자의 고향 파랑도를 찾아간다. 그곳의 술집 작부 손민자는 이어도 앞바다에서 익사한 사람들을 모시는 사당이 있으니 천 기자의 명복을 빌어주자고 한다. 이청준의 원작을 자유롭게 재해석하며 다른 시간대를 오가는 미스터리 드라마의 틀에, 무속과 인간 구원, 생태주의까지 포개놓은 김기영 감독의 괴작이다.
 
1919년 서울 출생. 1955년 ?주검의 상자?로 데뷔한 후 ?양산도?(1955), ?황혼열차?(1957) 등으로 흥행 감독의 입지를 다졌다. 대표작 ?하녀?(1960) 이후 ?고려장?(1963), ?화녀?(1971), ?이어도?(1977), ?육식동물?(1984) 등 인간의 욕망을 강렬하게 묘사한 문제작들을 연달아 발표했다. 1990년대 중반 부산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었으나 갑작스러운 화재로 1998년 타계했다. 유작으로 ?죽어도 좋은 경험(천사여 악녀가 되라)?(1995)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