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apore, 2009, 42min, Color, DigiBeta
정체를 확실히 알 수 없는 재난의 흔적이 가득하다.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는,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인간들이 쓰레기 더미처럼 얽혀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비추는 카메라는 주먹을 움켜쥐는 사람, 눈꺼풀을 때리는 사람, 이웃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사람 등 기괴한 이미지를 차례로 보여준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소리가 화면 위로 귀신처럼 떠다닌다. 그들 모두가 이루는 풍경이 롱 쇼트로 잡힐 때 비로소 그들의 실체가 드러난다.
싱가포르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미술가로, 그림,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들을 선보여왔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모리 미술관에서 열린 ?MAM 프로젝트 #16?(2012), 베니스 비엔날레 싱가포르관(2011), 시드니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지구?(2011)를 들 수 있다. 2008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싱가포르 감독 7명의 옴니버스 영화 ?럭키 7? 가운데 한 편을 연출한 바 있다. 2013년에는 베이루트에서 열린 ?숙제?, 제5회 오클랜드 트리엔날레,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No Country?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