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치앙 Hua-Shan-Qiang, 2013
Video, color, sound, 21 min. 8 sec., Photos, gelatin silver prints, 50×41 cm (each), 28 pieces as 1 set, Installation, paper offering, dimensions variable
Courtesy the artist
몸에 불을 질러 자살한 한 남자가 종이집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동자와 동녀가 그를 기다렸다가 서방의 극락으로 데려간다. 그는 화산치앙(花山牆)으로 올라가고 그의 영혼은 민족의 전설 속으로 들어간다.
전설은 그 인물에 관한 작은 흔적이 될 수도 있는 한편, 심오한 정치적 서사가 될 수도 있다. 그 중심에는 모든 대만인들이 공유하는 역사와 집단의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쑤 위시엔은 이러한 것을 민속 전통과 의례, 언어, 상징 등과 연결시키면서 작품 안에 독특한 서사체를 만들어낸다.
“영혼은 귀신이고 모든 것을 태우는 불 속에 존재하지만 그것은 또한 모든 이들의 욕망이자 환영이다.”
쑤는 탁월한 재주로 실제 세계와 상상의 인물들을 엮어내고, 간학제적인 미디어와 문화적 사고로 점점 더 저속해지는 대만의 장례의식을 혁신적인 예술 언어로 변모시킨다. 동시에 옛 대만어를 통해 저승으로 가는 여행을 구성한다. 비디오와 설치, 민속 종이 공예품으로 구성된 작품 ?화산치앙?은 삶의 영역과 죽음의 영역을 비교함으로써 식민화된 대만의 역사와 정치 문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제12회 타이신 아트 어워드(타이신 은행 문화예술재단) 전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