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람회 Exhibition, 2008
Film transferred to digital video, 6 min. 59 sec.
Courtesy Galerie Neu, Gallery Chantal Crousel and Lisson Gallery
?전람회?는 미술, 미술 수용, 미술 담론에 관한 비디오 이면서, 전시 생산에 개입하는 작업이다. ?전람회?는 미술의 사회적 차원을 이루는 의례(儀禮)와 관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보편적인 미적 경험이라는 가정에 기반해 있는 교육 프로젝트들의 실패를 반영하고 있다. 비디오의 주제로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이스라엘 골드스타인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고귀한 영혼의 충동?(1965)을 사용하고 있다. 이 영화의 내러티브에서는 우크라이나 동부 파르코미브카 마을에 있는 지역 미술관에서 멕시코 현대미술 전시를 개최하고 마을 농장에서 미술사 강연을 하며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형적인 1960년대 소비에트 스타일의 교육적인 톤으로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반면 이 재가공된 비디오에서는 주요한 요소들을 재구성하고 내레이터의 목소리를 제거하였으며, 영화의 시간적인 순서를 재배열함으로써 계속되는 다큐멘터리의 사실주의적인 세계를 무너뜨리면서 표준화되고 의미 없는 언어를 연상시킨다. [션 스나이더, 올가 브리유호베치카]
스키마(텔레비전) Schema (Television), 2006?2007
Video, 10 min. 1 sec
Courtesy Galerie Neu, Gallery Chantal Crousel and Lisson Gallery
TV의 특징은 먹기, 각종 집안일, 기다리기와 같은 여러 가지 행동의 뒤에서 움직이는 배경으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모든 행동들은 따분하고 무미건조한 시간성을 수반한다. 반대로 재핑(광고를 피하기 위해서 리모콘으로 채널을 바꾸는 행위 또는 비디오에서 광고 부분을 빨리 돌리는 행위)은 TV 프로그래밍 그 자체로 만들어진 리듬을 변형시킬 수 있다. 션 스나이더의 2007년 작품 싱글채널 비디오 ?스키마(텔레비전)?은 서로 다른 것으로 여겨지는 TV 쇼들, 즉 일기예보, 요리 프로그램, 정치 사건 보도와 같은 프로그램들 사이사이에 몇몇 동물들을 끼워 넣어(모두 몇 초 이내로 지나간다) 정교하게 엮은 몽타주이다. 이 작품은 TV의 무차별적인 포맷하기, 그리고 뉴스를 예능으로 환원시켜버리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읽을 수도 있다. 한편, 상당히 포괄적인 이 같은 비판은 이 엉성한 편집을 수행하는 재핑의 주체를 특징짓는 정동(情動)의 다소 불안정한 평면화로 인해 효과가 나타난다. 이러한 행위 이면에도 주체가 존재하는가? 아니면 이미지의 흐름으로 조작되는 확대 팽창된 주체성만이 존재하는가? [스벤 뤼티켄,『히스토리 인 모션: 무빙 이미지 시대의 시간』(스텐베르그 출판사, 2013), p.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