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만물상 Manmulsang Rocks on Mt. Geumgang, 2014
Oil on canvas, 240×280 cm
진경산수를 다룬 작품을 보고 있으면 시각적으로 그림 속에 빠져들어 그곳을 직접 걸어 다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또한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이 그린 ?금강전도?는 비로봉을 큰 축으로 해서 수많은 봉우리들의 흐름과 그 사이를 흐르는 물길들이 결을 이루어 흐르는 내금강 전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정선의 그림은 미시령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전도(全圖)를 연출한다. ?금강전도?는 내금강에서 볼 수 있지만 지금은 갈 수 없고 외금강은 가볼 수 있다. 외금강인 만물상에 올라 날카롭게 솟은 수많은 바위산이 사방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인 정경을 표현하기 위해 좌우로 길게 펼치지 않고, 나를 중심으로 둘러쳐진 원의 구도로 연출하여 보았다. 화면 하단은 만물상에 오르기 위해 차를 타거나 걸어온 멀고도 긴 길을 표현하였다. [민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