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일 카리키스 Mikhail Karikis

1975년 생. 런던에서 활동. 미카일 카리키스의 작품은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미술기관 그리고 시드니 비엔날레(2014),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3), 마니페스타 9(2012), 베니스 비엔날레(2011) 등에 선보여왔다. 최근 전시로는 피렌체 빌라 로마나에서 열린 개인전 ?소리 내는 아이들?(2014)과 영국 테이트 세인트 아이브, 노팅엄 컨템포러리, 헤이워드 갤러리를 순회하는 개인전 ?해녀?(2013~2015)가 있다. www.mikhailkarikis.com

해녀 SeaWomen, 2012
HD video, stereo sound, 16 min
미카일 카리키스
미카일-카리키스
Courtesy the artist
?해녀?는 제주도의 바다 노동자, 노년 여성 집단의 일과 독특한 청각적 하위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녀의 대부분은 60세에서 80세에 이르는 여성들로, 대를 이어 전수되어 온 ‘숨비소리’라는 전통적인 숨쉬기 기술을 여덟 살부터 익혀 엄청나게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 진주와 해산물을 채취한다. 때로는 경고이기도 하고, 때로는 기쁨을 나타내기도 하고, 종종 새나 돌고래 울음소리와 혼돈되기도 하는 ‘숨비소리’는 칼날처럼 날카로워 해녀들의 위험한 일상 속에서 삶과 죽음 사이의 지평을 표시한다. 낮은 지위의 이 여성 직업은 사회적인 낙인이 되기도 했지만, 1970년대까지 이 섬의 주도적인 경제력으로 기능했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모계 시스템을 이루는 힘이 되었다. 그러나 지난 30년 사이 진주의 양이 줄어들고 세계화의 압력 속에서 이 공동체는 외부로 밀려났다. 현재 해녀와 해녀라는 직업은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미카일 카리키스의 시청각 설치는 몰입형 경험을 만들어낸다. 작품의 소리와 이미지는 바닷일을 하는 노년 여성의 하루, 집단 활동, 그리고 그것이 공동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를 표현한다. 진주잡이 작업 중에 갑자기 몰아치는 폭풍 소리는 해녀들이 하는 작업의 위험성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그 다음에는 여성들의 숙소에서 녹음한 생동감 넘치는 전통 노동요가 이어진다.
 
카리키스의 작품 ?해녀?는 산업화의 흐름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지속 가능한 에코페미니스트적 일에 대한 잠수부 여성들의 집념을 보여준다. 또한 이것은 전통적인 성 역할의 뒤바뀜, 공동체와 평등주의에 대한 여성들의 깊은 인식, 이들의 집단적 경제학과 전문가로서의 정체성, 노년기의 삶의 목적, 유희와 독립성을 관찰한다. [미카일 카리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