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과 영역 The Spectre and the Sphere, 2008
16mm film transferred to video, 12 min. 21 sec.
Courtesy the artist
제시 존스의 16mm 필름 ?유령과 영역?은 이데올로기의 유령들을 환기시키고, 문화적 흐름 속에 출몰하는 역사의 잔존하는 목소리를 증폭시킨다. 이 작품은 극장이나 영화관 같은 대중적 상상의 공간이 어떻게 역사적, 정치적 충동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는가를 살펴본다. ?유령과 영역?은 문화적 인공물을 활용하여 20세기 초반의 특정한 순간을 상기시키면서 그 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잠재성들을 상상하고 그 잔여물이 우리의 미래를 구축하는 과정 속에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낸다.
?유령과 영역?에서는 이 영화의 처음이자 유일한 페르소나 캐릭터인 리디아 카비나?유명한 뮤지컬 후계자이자 위대한 발명가 레온 테레민의 질녀?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극장의 막이 열리자 뮤지션이 아주 잠시 즉흥적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자들의 ?인터내셔널가?에서 유래한 가락을 반복적으로 연주하는데, 이것은 역사의 이 특별한 구조로 짜여진 관계망 그리고 그와 관련된 대상들을 잠시 동안 붙들어 둔다. [제시 존스]
인간의 곤경 The Predicament of Man, 2010
16mm film with digital stills, 3 min.
Courtesy the artist
존스는 호주 코버 페디에 위치한 오팔 광산에서 촬영한 장면을 활용하고, 1000장이 넘는 스틸 이미지가 순간적으로 스크린에 나타나도록 교차 편집함으로써 황폐한 풍경과 20, 21세기의 특징적인 아이콘 및 사건들의 회상 장면을 무의식적으로 대비시킨다. ?인간의 곤경?은 종말의 미래를 예시하는 불안하고 불길한 시간상의 미끄러짐을 만들어낸다. 이 작품의 제목은 1972년 경제학의 싱크탱크인 ‘로마클럽’에서 출판한 『성장의 한계』에 포함된 에세이에서 가져온 것이다. ?인간의 곤경?은 후기 자본주의의 기하급수적인 성장 이론의 결말, 그리고 그것이 자원을 수용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뿐만 아니라 인간이 실재 그 자체를 지각하는 감각적 역량을 초과할 수도 있다는 점을 살펴본다. [제시 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