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미상 (혼천전도, 복제) Unknown (Honchunjeondo, Replica)
혼천전도 The Complete Map of the Celestial Sphere (Hon-cheon-jeon-do), 19th century
Traditional paper, replica, 86.7×59 cm
?혼천전도?(渾天全圖)는 18세기 서양 천문학이 조선에 들어오면서 예전부터 전해오던 동양의 천문도에 서양 천문학의 지식을 반영하여 수정한 천문도이다. 이 우주지도에는 지구 북반구 에서는 보이지 않는 남반구의 별자리 33개, 121개의 별이 그려져 있다. 또 다른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의 체제를 따라 하나의 원 안에 336개 별자리에 1449개의 별을 그렸고, 태양계가 하단에 그려져 있다. 그림 상단의 작은 그림인 칠정주천도(七正周天圖)에는 해와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등 5행성의 망원경 관측도가 그려져 있고, 그 옆에 일월교식도(日月交食圖)에는 각 행성의 크기와 지구로부터의 거리, 일식과 월식의 원리를 기술하고 있다. 지구를 중심으로 하는 프톨레마이오스(추정 생몰: 85~165)의 우주관을 그림 하단 왼편에 그려 넣고 이를 ‘칠정고도’(七政古圖)라고 했고, 오른편에는 태양이 다른 행성들을 거느리고 지구를 도는 티코 브라헤(1546~1601)의 우주관을 ‘칠정신도’(七政新圖)로 나타냈다. 조선 사람들이 가보지 못했던 남반구의 별자리에 대한 지식과 망원경으로 관찰한 태양과 달, 목성 등의 모습은 당시 조선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우주 그림은 서양의 과학지식과 조선의 표현 양식이 혼합된 매우 특이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