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노부 메이와 시게노부 후사코, 아다치 마사오의 원정, 그리고 이미지 없는 27년, The Anabasis?of May and Fusako Shigenobu, Masao Adachi, and 27 Years without Images, 2011
Dimensions variable, Installation comprised of a 66 min film
9 silkscreen prints, 1 framed work, drawings
Courtesy the Kadist Art Foundation
마이 시게노부와 후사코 시게노부는 누구인가? 후사코는 일본 극좌 적군파의 대표로 여러 테러 작전에 가담했던 인물로서 거의 30년 동안 베이루트에 숨어 지냈다. 레바논에서 태어난 그의 딸 마이는 2000년 27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가 체포되고 나서야 일본에 대해 알게 되었다. 마사오 아다치는 누구인가? 무장 저항과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헌신해온 시나리오 작가 겸 급진주의적 활동가인 이 영화감독 역시 본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수십 년간 레바논에서 지하생활을 했었다. 영화감독 시절 그는 ‘풍경론’(fukeiron)의 주창자 중 한 명으로서, 풍경 촬영을 통해 정치적 시스템을 뒷받침하고 지속시키는 억압의 구조를 폭로하고자 했다. ‘원정’(Anabasis)은 크세노폰 시절부터 있었던 중요한 군사 작전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이리저리 주변을 돌아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행을 일컫는다.
에릭 보들레르가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어 말하는 이야기는 이처럼 복잡하고 어둡고 언제나 서스펜스가 넘친다(에릭 보들레르는 현실 연출의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진을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슈퍼 8mm 카메라를 사용하여 ‘풍경론’ 방식으로 촬영된 이 영화에서는 현대 도쿄와 베이루트의 모습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이것이 기록적인 장면들, TV 클립, 영화의 일부 장면들과 뒤섞이면서 마이와 아다치의 음성이나 기억에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일상의 삶, 어린 소녀로 은둔생활을 한다는 것, 망명, 정치와 영화, 그리고 그것들의 매혹적인 오버랩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모든 것들은 의문을 푼다기보다 파편적인 회상으로 남는다. [장피에르 렘, 마르세이유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FID) 도록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