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큐 레 Dinh Q. L?

1968년 생. 호치민에서 활동. 딘 큐 레의 예술적 실천은 현대적 삶의 맥락 안에서 우리의 기억이 상기되는 방식을 새롭게 조명한다. 그의 모든 예술적 탐구는 상실과 구원이라는 개념을 번갈아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역사 발굴의 수단으로서 예술적 과정에 대한 신념을 보여준다. 2010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개인전 ?프로젝트 93: 딘 큐 레?가 열렸다.
 
+ 모하메드 부록바, aka 아메
1975년 생. 프랑스 페르피냥에서 활동. 아메는 소르본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그에게는 랩 뮤직이 중요한 부분으로, ‘라 휘메흐’라는 그룹과 비디오 작업을 위해 협업을 하기도 했다. CNC와 프랑스 TV 채널 아르테의 지원으로 제작된 단편 영화 ?나는 내 동생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다?는 ‘후기 식민 이주’라는 주제를 부각시켰다. 프랑스의 쇠이유 출판사에서 그의 소설이 곧 출판될 예정이다.

바리케이드 Barricade, 2014
Dinh Q. L? in collaboration with a Ham? (Mohamed Bourokba)
French-Vietnamese colonial furniture, speakers, stereo system, microphone stand, microphone, sound, 14 furniture components, dimensions variable
Dinh Q. Le
Photo: David Huguenin
 
딘 큐 레(Dinh Q. L?)는 SeMA 비엔날레 2014 : 귀신 간첩 할머니에서 프랑스/알제리 뮤지션 아메(Ham?)와 협업하였다.
프랑스 가구를 거꾸로 설치한 작품 <바리케이트>에서 아메(힙합그룹 La Rumeur)가 만든 랩 ‘Qui Qui ?a ?tonne Encore!’, ‘Le chemin est long’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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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케이드?에서 딘 큐 레는 프랑스 식민주의에 맞서 베트남과 알제리인이 보여준 투쟁의 유산을 돌아본다. 이들의 혁명에는 보편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걸쳐서 인종적, 문화적으로 식민화된 “원주민”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해방의 물결이 이를 통해 시작된 것이다. 국가들의 제도적인 열등함을 과감하게 분쇄한 이 두 민족, 베트남과 알제리에서 이 혁명들이 끼친 직접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디엔비엔푸*가 알제리에서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곧 또 다른 권력의 침입으로 새로운 격변에 휘말리게 될 베트남에는 알제리 독립운동이 어떻게 비쳤는가? 자부심에 찬 ‘백인’ 유럽의 권력인 프랑스가 ‘대지의 저주받은’ 두 국가에 밀리는 것을 본 이후 이것은 다른 ‘유색’ 민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디엔비엔푸에서 프랑스가 패배한 것은 아마도 1947년 인도의 독립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닐 것이다. 그날 베트남인, 아프리카인, 아랍인, 모든 ‘유색 인종’의 하위주체들은 집단적 자유를 약속 받으면서 어깨를 짓누르던 내면의 무게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알제리 혁명도 이 예를 따랐을 수 있다. (프랑스) 가구를 거꾸로 설치한 아상블라주에서 프랑스, 알제리 뮤지션 아메가 만든 랩이 흘러나오는 작품 ?바리케이드?는 베트남 및 알제리의 독립전쟁의 결과가 백지상태로 돌아가게 된 후유증에 관해서도 언급한다. 2005년 프랑스를 휩쓸었던 폭동에서 영감을 받은 딘 큐 레는 독립 후 프랑스 사회에 대하여, 두 혁명 사이에 다시 그려진 ‘후기식민’의 연결선에 물음을 제기한다.[전시 도록 『잔여물: 붕괴된 안무』 (프랑스 님므의 카레 다르, 2014)에 실린 필리프 페이캉의 「백지상태 또는 베트남 및 알제리 혁명 이후 지켜지지 않은 약속들」 에서 발췌]
 
 
* 디엔비엔푸(1954)는 프랑스 연합군과 호치민의 베트민(월맹)군 사이에 일어난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다.
** 사건의 보편성을 감지한 사람은 마르티니크 출신의 프란츠 파농이다. “디엔비엔푸에서 있었던 베트남의 대승리는 엄밀히 말해 더 이상 베트남의 승리가 아니다. 1954년 7월 이후 모든 식민 국가 민족들은 “또 다른 디엔비엔푸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같은 문제에 직면했다. (프란츠 파농,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1961); 프란츠 파농, 『선집』(파리: 라 데쿠베르트, 2011), p. 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