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심 막디 Basim Magdy

1977년 생. 이집트 아시우트에서 활동. 바심 막디의 작품들은 이스탄불 비엔날레(2013), 샤르자 비엔날레(2013), 파리 트리엔날레, 팔레 드 도쿄 등의 국제 미술 행사와 영국 테이트 모던, 뉴욕 하이라인(2013),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2012) 등에서 전시 및 상영되었다. 2014년작 ?구겨진 것?은 두바이의 아브라지그룹 예술상을 수상했다. www.basimmagdy.com

구겨진 것 The Dent, 2014
Super 16mm film transferred to Full HD video, color, sound. 19 min. 2 sec.
바심 막디
Commissioned by the Abraaj Group Art Prize, 2014
Image Courtesy the Abraaj Group Art Prize
반짝이는 지붕 신으로 시작하여 마지막 서커스의 코끼리의 죽음이라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엔딩으로 끝나는 영상 ?구겨진 것?은 느슨하게 연결된 사건과 비합리적인 일을 함께 엮어냄으로써 집단적인 실패와 희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름 없는 어느 한 작은 마을이, 거대한 괴물을 죽여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짐에 따라 국제적인 주목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시장은 서커스 형식의 최면에 의탁한다. 이 서커스 단장은 해석이 불가능한 애매모호한 꿈을 꾸고는 당혹스러워한다. 단장은 잠에서 깨어나 광대들과 그들의 아내들에게 일을 시킨다. 이 일련의 사건은 결과적으로 코끼리의 아픈 곳을 내려친다. 운명이 운명의 적이 되는 것이다.
 
파리, 뉴욕, 브뤼셀, 퀘벡, 바젤, 마데이라, 프라하, 베니스 등지를 오가며 촬영한 이 영상은 제스처, 여러 층위의 사운드, 이미지와 텍스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간접적인 관계성을 통해 서사를 구축함으로써 현실 속에서 나타나는 작은 디테일의 부조리함에 대응한다. [바심 막디]
시간은 침몰한 배처럼 당신을 향해 웃는다 Time Laughs Back at You Like a Sunken Ship, 2012
Super 8mm film transferred to HD video, 9 min. 31 sec.
바심 막디2
Courtesy .artS?mer (Istanbul), Hunt Kastner (Prague) and Gypsum Gallery (Cairo)
이 필름은 고립된 보존 지역이라는 닫힌 환경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한 남자가 이상한 반사 기구를 들고 앉아 있다. 그 구멍을 통해 그가 보는 것은 기구 표면에 반사된 것들과 닮았다. 남자는 뭔가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배는 수평선 위에서 춤을 춘다.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고대의 폐허와 기념비들이 실패한 현대사회 속에 엮여 있다. 빛은 카메라를 관통하고 필름 위에 놓여 시적인 의외성을 만들어낸다. 주인공은 불안하게 서서 원을 그리며 걷는다. 소리는 점점 더 강렬해진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는 밤 하늘의 별이 떨어질 때 다시 자리에 앉는다. 나무가 앞뒤로 흔들리는 동안 시간은 어둠 속에서 소진된다.
 
?시간은 침몰한 배처럼 당신을 향해 웃는다? 에서 시간은 현실과 현실의 재현이 합쳐지면서 시간의 그림자를 지나간다. 시간은 수평선 위에서 넘실대는 배처럼 고대의 폐허 속에서 고요히 지속된다. 나뭇가지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이, 시간은 어둠 속에서 소진되어간다. [바심 막디]
<모든 미묘한 몸짓> 연작 중에서 Every Subtle Gesture, 2012?ongoing
A series of color prints on Fuji Crystal Archive paper and letterpress silver text, 52×45 cm (each)
바심 막디3
Courtesy .artS?mer (Istanbul) and Seoul Museum of Art.
10 new photographs are commissioned by SeMA Biennale Mediacity Seoul 2014
?모든 미묘한 몸짓?(2012)은 바심 막디가 수년간 진행해오고 있는 대규모 사진 컬렉션의 한 부분이다. 이미지들은 기록의 형태 혹은 특별한 아카이브 형태로 나타나지만 사실 이것들은 모두 파편을 촬영한 이질적인 스냅샷들로, 그 스냅샷이야말로 이들이 하나로 합쳐질 수 있는 유일한 실마리처럼 보인다. 각 스냅샷에 따라오는 구문들은 이미지를 초현실적인 순간 또는 상상 속 이야기의 일부로 압축시킨다. 전반적으로 이 시리즈는 식별할 수 있는 서사나 구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막디가 제시하는 작은 해결책은 관객들에게 횃불을 밝혀줌으로써 이러한 애매모호함을 자신들의 마술적인 이야기로 전환시키게 하는 것이다. [마이 아부 엘다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