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는 ‘귀신’, ‘간첩’, ‘할머니’ 각각의 흔적이나 존재하는 방식, 혹은 태도의 형태에서 실마리를 얻어 기본적인 구조를 만들고 이를 다시 조합한 것이다. 개별적으로 귀신은 그것이 출현하는 모습/움직임을, 간첩은 정치권력을 의미하는 꺾임을, 할머니는 시간의 누적과 주름을 상징한다.
전시의 주제로서 삼자의 존재양식이 합쳐져 형상화되었을 때 우리는 그로부터 기원의 원형적인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고, 매듭처럼 묶여있던 것이 올올이 풀리는 것과 같은 형태는 현대의 부적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시기간 동안 이 아이덴티티는 이미지를 품는 플랫폼으로, 또는 작품을 매개하는 지시적 기호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될 것이다.
디자인: 정진열 (그래픽 디자이너,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조교수)?국민대, 예일대 대학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서울 플랫폼 2009, 광주비엔날레 (2010), 백남준아트센터, 국립극단 등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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